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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동강의 추억

시 감상14

수선화에게 수선화에게 정호승 시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2019. 6. 8.
당신을 향한 사랑의 길 당신을 향한 사랑의 길 -한려수- 당신을 사랑하는 것이 마치 저 아득한 먼 길같이 오래전 아주 멀리서부터 시작되었지요 때론 굴곡진 길같이 애달고 가슴 아픈 일들이 없지는 않았지만  사랑은 언제나 그런 내 마음을 행복함으로 치유하였지요 늘 당신을 사랑하듯 난 오늘도 이 길을 갈 겁니다 사랑의 길에 행복과 기쁨이 있으니까요 물론 기다림과 그리움으로 가슴 아프고 애달기도 하겠지만 그게 우리네 사랑이 아니겠어요 2019. 3. 29.
그리움을 말한다 그리움을 말한다 - 윤보영 - 그리움 한 자락 담고 사는 것은 그 만큼 삶이 넉넉하다는 뜻이다 그립거든 그리운 대로 받아들이자. 마주 보고 있는 산도 그리울 때는 나뭇잎을 날려 그립다 말을 하고 하늘도 그리우면 비를 쏟는다. 우리는 사랑을 해야 할 사람이다 그립거든 그리운 대로 그리워 하고 생각나면 생각나는 대로 받아들이자 가슴에 담긴 그리움도 아픔이 만든 사랑이다 가슴에 담고 있는 그리움을 지우려 하지말자 지운 만큼 지워진 상처가 살아나고 상처에는 아픈 바람만 더 아프게 분다. 그리울 때는 무얼 해도 그리울 때는 하던 일을 잠시 내려놓고 그리워하자. 가벼운 마음으로 사는 맛을 느낄 수 있게 그리우면 그리운 대로 그리워하자. 그게 우리가 살아가는 길이고 그게 우리가 해야 할 사랑이다. 2019. 3. 19.
그대는 봄인가요 그대는 봄인가요 - 오광수 - 그대! 봄인가요? 그대는 갈 곳 없는 낙엽들을 보듬어서 연녹색 옷으로 지어 입히며 하늘 사랑을 가르치는 남풍입니다. 그대는 파란 하늘을 떠다니며 종다리를 불러내어 보리밭 이랑 사이 사이에서 사랑을 속삭이게 하는 아지랑이입니다. 노란 개나리가 숨어 있질 못하고 삐죽 삐죽 길거리에 나옴은 그대의 발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며 돌 틈에 쭈그리고 있던 개울물이 소리치며 흐르는 것도 그대의 노래를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직은 아닙니다. 하얗게 눈 덮힌 곳에서는 가끔 찬바람이 매섭고 응달은 잡은 손을 놓지않습니다. 마음이 조급한 아이에게 기다림을 가르치는 그대는 조용히 조용히 걸어오는 봄인가요? 2019. 3.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