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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동강의 추억
작은 이야기

​잠시 머물다 가는 인생

by 동강사랑💙 2017. 7. 8.

​잠시 머물다 가는 인생

생자필사(生者必死) 회자정리(會者定離)

시간을 따라온 생명체는 시간에 이끌려 언젠가는 떠나야 한다.
시간을 부여잡고 애원해 보려 하지만 매번 허공을 휘저을 뿐이다.
무정한 시간은 그렇게 매정하게 흘러간다.
어차피 떠나는 인생이라면 하릴없이 끌려가기 보다 제발로 걸어가는 편이 낫다.
이 세상 작별할 때 아쉬운 눈물 흘리며 눈을 감을 수도 있고, 처연히 웃으며 눈을 감을 수도 있고, 한스런 얼굴로 눈을 감을 수도 있다.
떠나는 게 인생인 건 매한가지다.
사는 동안 따뜻하고 아름다운 그림을 그릴 수 있으면 좋겠다.
나는 상처 받는다 생각하지만 부지불식간에 나도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잠시 머물다 가는 인생, 사는 동안 행복하면 좋겠다.
아이 굶기지 않을 정도의 삶이면 족하고 조금이라도 나누는 삶이면 더할 나위 없지 않을까.
시간이 지나면 모두 헤어져야 할 사이..
곧 사라질 흐릿한 뒷모습이라도 따뜻한 사람으로 남으면 좋겠다.
사무치게 보고픈 사람이면 좋겠다.
있는 사람 떠나 보내지 말았음 좋겠다.
떠난 사람 돌아오도록 대문 활짝 열어 두고 꽃한송이 걸어두면 좋겠다.
세상 끝나고 미지의 저쪽에서 다시 만날 때 외면하지 않는 사람이면 좋겠다.
그런 사람이면 좋겠다.

때론 사소한 일로 서로 반목하고 대립하게 된다.
모든 것이 스스로 내려 놓지 못하고 방어막을 치기 때문이다.
네 말도 맞다.
내 말도 맞다.
둘 다 맞지만 조금 다를 뿐이다.
우리의 생각도, 사상도, 종교도, 조금 물러서면 되는데...
우리는 내 욕심 들킬까 두려워서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하는 것 같다.

놓고 떠나는 길...
죽음에 초연해야 하고, 떠나는 날 유형 아닌 무형의 무언가 남겨 주고 가면 좋겠다.
따뜻한 정, 내어 주는 베풂, 서러운 그리움...
 
누구나 삶에서 세상의 중심이길 갈망한다.
세상의 중심이 아닌 변방이더라도 스스로 주인되게 살아가는 길을 찾는다면 가장 아름다운 삶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