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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동강의 추억

시 감상14

하얀 그리움 하얀 그리움 임희자 고요한 바다는 말이 없는데 떠오르는 태양에는 애환이 서리고 파도처럼 밀려오는 가슴에 묻어둔 하얀 그리움 기약 없는 이별이 남긴 발자취 어이! 잘 있는가 고맙네 사랑이 흘린 눈물이 바다를 적시고 보고파 눈물짓는 하얀 그리움 파도는 밀려오고 또 밀려오는데 너를 안고 새처럼 훨훨 날아가고파 2019. 1. 15.
가로수와 가을 가로수에 매달린 가을은 죽도록 살고 싶어 몸부림을 치는데 찬바람은 왜 자꾸 겨울을 부를까요 가로수에 매달린 가을은 영원히 살고 싶어 안간힘을 쓰는데 찬바람은 왜 자꾸 겨울을 부를까요 가로수에 매달린 가을은 가슴이 타도록 기다리는 사랑이 있어 죽을 수가 없다 하는데 찬바람은 왜 자꾸 겨울을 부를까요 가로수에 매달린 가을은 노랗게 숨을 거두며 가려고 하는데 찬바람은 왜 자꾸 겨울을 부를까요 - 임희자 - 시인 2018. 10. 23.
사람은 사랑한 만큼 산다 사람은 사랑한 만큼 산다 저 향기로운 꽃들을 사랑한 만큼 산다 저 아름다운 목소리의 새들을 사랑한 만큼 산다 숲을 온통 싱그러움으로 채우는 나무들을 사랑한 만큼 산다 사람은 사랑한 만큼 산다 이글거리는 붉은 태양을 사랑한 만큼 산다 외로움에 젖은 낮달을 사랑한 만큼 산다 밤하늘의 별들을 사랑한 만큼 산다 사람은 사람을 사랑한 만큼 산다 홀로 저문 길을 아스라이 걸어가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나그네를 사랑한 만큼 산다 예기치 않은 운명에 몸부림치는 생애를 사랑한 만큼 산다 사람은 그 무언가를 사랑한 부피와 넓이와 깊이만큼 산다 그만큼이 인생이다 - 박용재 - 시인 2018. 10. 20.
사랑할 때 사랑하라 사랑할 때 사랑하라 열 손가락이 잘려나가도 손가락 마디 한 마디 남아 있다면 두 팔을 내어주어도 사랑하라, 사랑이 두 눈알을 다 가져가버려도 사랑이 몸뚱이만 남겨놓아도 사랑이 남아 있다면 사랑하라 지구별에 다시 빙하기가 오고 지구가 두꺼운 얼음에 덮여 검독수리가 죽고 향유고래가 죽고 흰 민들레가 죽고 오직 외발 하나 딛고 설 땅이 있다면 사랑하라 그 땅에 한 발 딛고 서서 나머지 한 발 들고 서 있을 수 있다면 사랑하라, 사랑은 용서보다 거룩한 용서 기도보다 절실한 기도 아무것도 가질 수 없고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아도 사랑이 있다면 사랑하라 사랑할 때 사랑하라 - 정일근·시인 - 2018. 10. 20.